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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비시키는 마라탕의 맛

1. 색다른 욕실

어렸을 때 나는 아버지 손을 잡고 물가에 가서 노는 공중목욕탕을 좋아했다.

엄마가 해준 큰갈비탕이 맛있었다.

컵라면과 함께 먹은 새우탕이 맛있었다.

어른이 되어 술안주로 먹었던 인형국과 볶음밥도 좋았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마라톤과 사랑에 빠지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2. 생소한 음식 마라탕

여전히 인기가 있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어린 시절만 해도 마라탕이 한국에서 이렇게까지 유행할 줄은 몰랐습니다.

그런데 어느새 마라탕 전문집이 한두 군데나 생기고 어느새 국밥집을 찾듯 마라탕 맛집들이 제 주변에 생겨났습니다.

도전정신이 부족한 저로서는 미지의 마라탕에 대해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았습니다.

3. 마라탕 재료를 골라야 한다

마라톤을 처음 접했을 때 가장 큰 문제는 내가 직접 재료를 골라야 한다는 점이었다.

어떤 재료로 마라탕을 만들어야 할지 사전 지식이 없었던 나는 그저 옆에 있는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며 바구니에 담았다.

그러다가 무게로 환산하는 마라탕 가격은 다른 사람이 1만원을 넘지 않았는데 나만 14,000원이 넘게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4. 처음 혀의 느낌

나중에 마라탕의 마가 마비를 뜻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처음 마라탕을 먹었을 때 혀가 마비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인이 먹던 매운맛과는 또 다른 매운맛!
정말 톡 쏘는 맛이었어요.

물론 나중에는 순한 맛으로만 먹었는데 그 강한 맛이 아직도 혀에 맴도는 것 같아요.

5. 점점 중독되는 ‘마라탕’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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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성 있는 맛 마라탕

사실 이걸 어떻게 먹을까가 제일 먼저 생각났어요.

한국인인 나에게 맞지 않는 맛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몇 번 접한 후 그 맛에 반해버렸습니다.

재료로는 제가 좋아하는 중화요리나 건두부가 정말 끝내줍니다.

국물은 고소한 땅콩맛과 한국의 매운맛과는 다른 얼큰한 맛이 특징입니다.

6. 건강한 느낌

특히 장애인인 저에게는 재료 선정이 번거롭고 어려웠습니다.

오히려 재료를 고를 때 몸에 좋을 것 같은 채소나 재료만 골라서 건강한 것을 먹는 느낌이 들어서 죄책감 없이 배부르게 먹어도 건강해지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여자들이 더 광적으로 먹는지도 모르겠다.

7. 한국 마라톤은 전통이 아닌가?

그런데 우리가 흔히 먹는 마라탕은 중국의 원조 마라탕이 아니라고 합니다.

원조 마라탕은 국물을 전혀 안먹고 국물맛도 한국과 다릅니다.

영상으로 봤는데 전통 마라탕 국물이 진짜 빨개서 안먹을듯.

중국 짜장면이 한국에 들어와 오늘날의 한국 짜장면으로 개량된 것처럼 마라탕도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개량된 것 같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냥 맛있게 먹겠습니다.

8. 마라탕 그만

코로나 때문에 일주일간 집에서 혼자 자가격리를 하게 되면서 무조건 몸을 위해 잘 챙겨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가장 먼저 주문한 것은 마라탕이었다.

마라탕을 먹으면 건강하게 다른 재료를 먹는 기분이 드는 것 같다.

마라탕은 이제 나쁨에서 호호호로

오늘 잘 먹었습니다.